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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무지외반증’, 방치하면 심각한 통증과 변형 나타나
2017-05-18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약 4만 명에 불과했던 무지외반증 환자가 5년 만인 2015년 약 6만 명(2015년)에 육박했다고 한다. 무지외반증은 대표적인 족부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히 모양만 휘는 것이 아니라 엄지발가락 안쪽의 튀어나온 뼈(건막류)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걸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이 생기며 두꺼워진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적고, 눈에 보이는 외형의 변화만 있기 때문에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이러한 무지외반증은 단순한 이상으로 생각되어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질환이 오래될 경우 관절염 혹은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이 엇갈리는 심각한 변형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발의 통증 외에도 무릎이나 허리 관절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가족력으로 선천적인 변형이 있거나 평발인 경우에도 나타나지만, 굽 높은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나 키 높이 구두를 신는 남성들, 발에 꽉 조이는 신발을 즐겨 신는 사람들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크게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의 경우 엄지발가락의 돌출 부위가 자극 받지 않도록 신발 안에 교정 안창을 넣고,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신발을 신는 보존적 치료 방법이 시행된다. 하지만 이러한 보조적인 방법은 효과에 제한이 있으며, 몇몇의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변형된 발 뼈의 일부를 교정하고 절골하는 ‘교정절골술’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 이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발가락 사이를 절개해 엄지발가락 안쪽 근육과 두 발가락 사이의 인대를 절개한 후, 엄지발가락 안쪽으로 절개해 주머니 모양의 관절낭의 일부를 열고 튀어나온 뼈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치료다.

변형을 바로잡기 위해 발등 구역 윗부분을 V자 혹은 사선으로 자른 후 엄지발가락이 일자 모양이 되도록 철심으로 고정하는데, 엄지발가락뼈도 가로로 잘라 뼈의 일부를 제거하여 모양을 맞추고 철심으로 고정하면 정상적인 발 모양을 얻을 수 있다. 

강남 선릉역에 위치한 마디랑정형외과 이남규 원장은 “다른 병원과 달리 초음파 도움하에 발 주변만 마취를 하여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이내이며, 수술 후 2주간은 목발을 이용해 걸어야 하지만 2주 후부터는 특수 신발을 착용하여 부분적으로 걸을 수 있으며,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간혹 심한 환자의 경우 상태에 따라서 절골술 후 금속나사를 이용한 고정을 하거나 흡수되는 나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양발을 동시에 수술 받을 수도 있지만, 보행과 재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한쪽 수술을 한 이후 충분히 회복된 다음 수술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이힐과 구두를 신는 것을 자제할 것은 물론, 미세한 증상이 시작됐을 때 반드시 족부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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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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